석인 Stone Man
윤길중Yoon Gil-Jung

01

02

03

04

06

07

08

 

지그시 감은 눈에선 망자에 대한 절실한 염원이 느껴지고, 굳게 다문 입에선 간절함이 배어난다. 슬픈 표정도 드러내기보다 내면의 절제미가 흐르고, 미소를 띤 얼굴에서도 애잔함이 묻어난다.” 석인윤길중, 작가노트 중

 

윤길중은 그간 장애인, 쓰러진 채 살아가는 나무들, 아현동 철거지역 그리고 곰팡이를 배경으로 한 낡은 물품 등을 소재로 삼아 사진가로서의 입지를 꾸준히 다져왔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들은 얼핏 이번 석인 작업과 일관성이 없어 보인다하지만 이들 안에는 관통하는 하나의 작가의식이 숨어있다. 되살리기의 의식이다. 죽은 것 혹은 죽어가는 것에 다시 숨결을 불어넣는 생명의 의식이다. 더구나 윤길중의 눈에 들어온 대상은 하나 같이  보잘 것 없이 미미한 것들이다. 작가는 어둠에게 빛을 보낸다. 주변적이어서 지나치기 쉬운 것에 깊은 애정과 애착을 보인다.석인』은 중심에서 밀려나 방치되어 있는 것들에게 충실한 휴머니스트로서 새로운 생명의 숨을 불어넣는 윤길중의 두 번째 작품집이다.

 

이번 작업에 담은 석인들은 문인상과 무인상을 비롯해 여인의 모습을 띤 석인, 아이의 모습을 한 동자석 등 당시 사람들 만큼이나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문인상과 무인상으로 대표되는 우리나라의 석인은 보통 수호의 의미로 대변된다. 하지만 그의 작업에서 읽어낼 수 있는 석인에는 수호보다 ‘동행’의 색깔이 강하다. 죽은 자의 염원을 고스란히 간직한 석인은 죽은 자와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주시하고 있다.

 

석인』은 석인상을 기록으로 뿐만 아니라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사진의 기술적인 측면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사진의 배경을 어둡게 단색 처리하여 본래 석인상이 서 있던 곳의 정체를 감췄으며 사진 안에서 입상의 위치를 전체적으로 하단으로 끌어내려 얼굴의 위치를 부각시켰고, 배경과 석인간의 색상 조화를 위해 명암의 톤을 적절히 조절했으며 특히 보드를 덧대어 단면을 노출한 책의 외형은 한지 느낌의 종이를 사용하여 한국화의 이미지를 최대한 살리도록 제작되었다.

 

 

 

작가 소개

 

윤길중 (Yoon Gil Jung)

경북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화학업에 종사한 후 창업하여 20년 넘게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사업을 해오고 있다. 2010년에 처음으로 카메라를 잡은 그는 2013년 첫 개인전《노란들판의 꿈》에서 중증장애인들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냈으며, 2014년 《픽처레스크詩畵》에서는 상처를 입고 살아가는 나무들의 이야기를 그림처럼 담아냈다. 그리고 2014년부터 폐허 속으로 들어가 자신의 삶을 투영시킨 셀프 포트레이트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윤길중은 버려진 플라스틱을 리사이클링하는 일을 하듯, 사진을 통해서도 버려지거나 소외된 대상에 시선을 집중하고있다. 거의 사라져버린 외발뜨기 전통 방식으로 만든 한지를 작업에 사용함으로써 전통 한지를 복원시키는 데에도 관심을 갖는 등 대상이 사람이든 사물이든 넓은 의미의 장애를 화두로 작업을 이어가고있다.

 

 

도서명: 석인

저자: 윤길중

쪽수: 196p

판형: 190X270mm

가격: 40,000원

분류: 예술/대중문화>사진집

ISBN: 979-11-85374-06-2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Header Goes Here Make it effective and short

  • List Item #1
  • List Item #2
  • List Item #3

Sub- Heading Text Goes here Tease them